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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카피를 브랜드 톤에 맞게 다듬는 실무 5단계

마케팅엑스퍼트 2026. 3. 27. 15:51

 

AI가 쓴 카피, 쓰기엔 뭔가 아쉽고 버리기엔 아까운 느낌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문장 자체는 맞는데 우리 브랜드 말투가 아닌 것 같고, 내용은 괜찮은데 어딘가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쓰게 되거나, 아니면 그냥 올려버리게 되는 거죠. AI 카피의 문제는 퀄리티가 아닙니다. 브랜드 맥락이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AI는 우리 브랜드의 말투, 자주 쓰는 표현, 절대 쓰지 않는 단어를 모릅니다. 그건 우리가 채워줘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AI가 쓴 초안을 브랜드 톤에 맞게 다듬는 5단계 수정 워크플로를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그냥 올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시작 전에: 브랜드 톤이란 무엇인가

수정에 들어가기 전에 브랜드 톤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브랜드 톤은 단순히 말투나 어조를 뜻하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고객에게 말을 거는 방식 전체, 즉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얼마나 짧게 끊고, 어떤 감정을 건드리고, 무엇은 절대 말하지 않는지까지 포함한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화장품 브랜드라도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아드립니다"와 "스킵해도 되는 스킨케어는 없어요"는 완전히 다른 브랜드 톤입니다. AI는 이 차이를 스스로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려줘야 합니다.

 



5단계 수정 워크플로

STEP 1. AI 초안을 그대로 읽으며 '어색한 곳'을 표시한다
수정은 바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먼저 AI가 쓴 초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한 번 읽습니다. 읽으면서 '우리 브랜드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싶은 부분에 표시만 해두세요. 이 단계에서는 고치지 않습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이후 단계에서 훨씬 빠르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읽으면서 전체 흐름도 함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체크 포인트: 읽는 내내 '우리 브랜드답다'는 느낌이 드는가, 아니면 어딘가 낯선 느낌이 드는가.

STEP 2. 브랜드가 쓰지 않는 표현을 제거한다
1단계에서 표시해둔 부분을 보면서 이번엔 '빼야 할 것'을 먼저 지웁니다. AI가 자주 쓰는 어색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최고의", "혁신적인" 같은 단어들입니다. 실제로 아무 브랜드도 이런 단어를 대화에서 쓰지 않는데, AI는 이 표현들을을 아주 좋아합니다. 브랜드마다 쓰지 않는 표현 목록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피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격식적인 표현, 의미 없이 긍정적인 형용사, 그리고 주어가 브랜드인 문장들입니다. 고객 중심으로 쓰인 문장이 브랜드 중심으로 쓰인 문장보다 항상 더 잘 읽힙니다.

STEP 3. 브랜드 고유 표현을 넣는다
뺄 것을 뺐으면 이제 채울 차례입니다. 우리 브랜드만의 언어를 넣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 고유 표현은 브랜드 슬로건이나 공식 문구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실제 고객들이 우리 제품·서비스를 설명할 때 쓰는 언어, 오래된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쓰는 표현, 그리고 우리 브랜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쓸 법한 단어들입니다. 이 표현들은 고객 리뷰, 팀 내부 대화, 기존에 반응이 좋았던 카피에서 모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 "브랜드 언어 레퍼런스 문서" 하나를 만들어두고 좋은 표현들을 모아두면, AI 초안을 수정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STEP 4. 문장 리듬을 브랜드 톤에 맞춘다
내용이 잡혔으면 이제 문장의 리듬을 맞춥니다. 리듬이란 문장의 길이, 끊는 방식, 단락의 호흡을 말합니다. AI는 문장을 비슷한 길이로 균일하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카피는 리듬이 있습니다.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섞어주세요. 중요한 말은 짧게 끊어서 단독으로 세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느리게 읽히는 구간이 있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구간이 있어야 독자가 끝까지 읽습니다.

STEP 5. 소리 내어 읽으며 최종 점검한다
마지막 단계는 소리 내어 읽는 것입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자연스러워 보여도, 소리 내어 읽으면 어색한 부분이 바로 드러납니다. 특히 접속사가 너무 많거나, 같은 단어가 반복되거나, 문장이 너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이 단계에서 잡힙니다. 읽으면서 한 번이라도 막히거나 숨이 차는 구간이 있으면 그 문장은 다시 씁니다. 카피는 말처럼 읽혀야 합니다. 글처럼 읽히는 카피는 고객에게도 글처럼 느껴집니다.

 



수정 속도를 높이는 실전 팁

브랜드 톤 가이드를 한 문단으로 만들어두기
매번 수정할 때마다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으려면, 우리 브랜드의 톤을 한 문단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브랜드는 ~처럼 말하고, ~는 절대 쓰지 않는다" 형식으로 써두면 됩니다. 이걸 AI 프롬프트에 넣어서 처음부터 초안 퀄리티를 높이는 데도 쓸 수 있고, 수정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수정 전·후를 저장해두기
AI 초안과 수정 완성본을 함께 저장해두세요. 몇 가지가 쌓이면 어떤 수정 패턴이 반복되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패턴을 파악하면 나중엔 AI 프롬프트 단계에서 미리 잡아낼 수 있게 됩니다. 수정 작업이 브랜드 프롬프트 고도화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완벽하게 고치려 하지 않기
5단계를 처음 적용할 때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목표는 AI 초안을 100점으로 만드는 게 아닙니다. 브랜드 톤에서 크게 벗어난 부분을 잡아내고, 발행해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다듬는 것입니다. 80점이면 충분합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다 발행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 더 큰 손실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브랜드 톤 가이드가 없는 회사는 어떻게 하나요?
공식 문서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당장 가장 반응이 좋았던 카피 5개를 골라서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어떤 말투인지, 어떤 단어가 반복되는지, 문장이 짧은지 긴지. 그게 이미 여러분 브랜드의 톤입니다. 그 특징을 한 문단으로 정리해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Q. 5단계를 매번 다 거쳐야 하나요?
처음에는 5단계를 의식적으로 순서대로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익숙해지면 2-3단계로 압축해서 진행해도 됩니다. 특히 단순한 SNS 카피처럼 짧은 결과물은 2단계(브랜드 쓰지 않는 표현 제거)와 5단계(소리 내어 읽기)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Q. AI에게 처음부터 브랜드 톤을 알려주면 수정이 줄어들지 않나요?
맞습니다. 프롬프트에 브랜드 톤 가이드를 넣으면 초안 퀄리티가 올라가서 수정량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AI는 텍스트로 전달받은 브랜드 톤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롬프트 고도화와 수정 워크플로를 함께 쓰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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